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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바다에서 】
누님의 치맛살 곁에 앉아
누님의 슬픔을 나누지 못하는 심심한 때는,
골목을 빠져나와 바닷가에 서자.
비로소 가슴 울렁이고
눈에 눈물 어리어 차라리 저 달빛 받아
반짝이는 밤바다의 질정(質定)할 수 없는
괴로운 꽃비늘을 닮아야 하리.
천하(天下)에 많은 할 일이,
천상(天上)의 많은 별들의 반짝임처럼
바다의 밤물결되어 찬란해야 하리.
아니 아파야 아파야 하리.
이윽고 누님은 섬이 떠있듯이 그렇게 잠들리.
그때 나는 섬가에 부딪치는 물결처럼
누님의 치맛살에 얼굴을 묻고
가늘고 먼 울음을 울음을 울음 울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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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삼천포 바닷가에 살면서 가난한 생활로 연애는 못하는 대신 안으로 불이 붙어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연애를 못한 패배적 심정은 이 세상 모든 것을 연애감정에 입각해서 노래하게 했다.
없는 누님을 끄집어 내어 채우지 못한 연정을 메울 수 있었던 것이다. 밤바다의 반짝이는 사상이라든가, 눈물괴고 가슴 울렁이는 것까지 연애감정! 그것으로 바라보았던 것이다. 이것은 어쩌면 연애 대상 행위라고 짚어 볼 수 있다. 현실적으로 연애를 못한 대신 親自然에다 그 감정을 쏟고 있었다고 할까! (생전의 육성을 중심으로) -천덕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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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칼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