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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대마을은 정동면 장산리에
있는데 지금은 대산마을이라 부르고 있다. 옛날 이곳에 릉성주씨가 살고 있었다. 주참봉이 하루 저녁에 꿈을
꾸는데 옥황상제가 노여움을 타서 큰비를 내리는데 이때 청룡이 동쪽으로부터 날아와 자기와 방안으로 들어오고
오색구름이 집을 덮는 것이었다. 놀라서 깨어보니 구름은 온데 간데 없고 안채에서 아기가 태어났다는 기별이
왔다. 그 때가 명종 18년(1563) 9월 25일 자시였다. 주참봉이 기뻐하며 꿈을 상기하여 이름을 몽룡이라
하였다.
날이 밝자 몽대마을 앞의 장류수의 냇물이 삼일동안이나 말라붙었다가 다시 유유히 흘렀다고 한다. 이렇게 태어난
몽룡은 신골의 상을 지녔으며 얼굴은 청수 하였고, 나이 겨우 열 살 남짓에 제자백가의 시서레 정통하였고,
열다섯에 무예가 일신되어 그 용역이 다른 사람을 뛰어 넘었다. 앉아서 열 길을 뛰어 넘으니 모든 사람들이
혀를 내두르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21세에 무과에 당당히 급제하였으나, 벼슬에는 뜻이 없고 오로지 어비이
섬기기에 있는 정성을 다하였다.
28세 때 집 뒷산 용암 뒤에 10여척이나 되는 이무기가 살고 있어 때아닌 비바람을 일으켜 주민을 괴롭힌다는
말을 들었다. 소문을 들은 몽룡은 활을 움켜쥐고 그 산으로 올랐더니 과연 비늘이 영롱하여 사람의 눈을 찌르는
듯했다. 몽룡은 분연히 활을 당겨 쏘았더니 영롱한 물체는 이무기가 아니고 보검이었다. 몽룡은 기뻐 날뛰며
그것을 거두어 집으로 왔다.
뒷날 서울에 갖고 갔더니 선전관 자리에 앉게 되었다. 선조 26년(1593) 31세 되던 해 봄에 출전하여
그 대검으로 혁혁한 무공을 세웠으니 세상에서 이르는 바 주몽룡, 정기룡, 강득룡을 삼룡이라 했다.
<자료출처:곤명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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