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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진주에서 삼천포로 왕래하는 길로는 문화역에서
송포를 거쳐 산분령을 넘고 실안과 대방을 지나 큰 솔밭을 따라서 각산부락으로 당도하는 길이 있었는데 이 길은 남해
창선으로 건너는 나루터가 있었고 진주로 가는 요로였기 때문에 왕래하는 사람이 많았으며 지금 구 도살장이 있는 바로
그 옆으로는 작은 개천이 있었다. 옛날에는 이 개천이 비가 조금만 와도 보행이 불가능할 정도로 물이 불어나서 격류로
흘렀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불편을 겪었다고 한다.
이곳에 어느땐가 남해현감 아무개가 진주목으로 출장갔다오는 길에 말을
달려 다옫하게 되었는데 밤중인데다 그나마 우중인지라 조심해서 건넌다는 것이 불어난 물에 그만 발을 헛딛어서 말과 함께
격류에 휩쓸리고 말았다. 밝은날 아침 주인 잃은 말은 구슬피 울고 남해현감은 익사체로 발견되었다.
이런 일이 있고난 후에는 비가 오거나 안개가 자욱히 낀 날이면 말이
우는 소리와 현감의 울부짖는 소리가 들려와 지나는 사람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으며 아예 밤에는 지나는 사람조차도 끊어지고
이곳은 귀기가 서린 곳이라 하여 점차로 낮에도 지나는 이가 드물어 졌다고 하며 그때까지 한갖 이름없던 개천이 그 후로는
남해현감이 비명횡사한 곳이라 하여 남천이라는 이름이 생겨났다고 한다.
<자료출처:삼천포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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