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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제 낙수(落穗) 』
지난 3일 삼천포공설운동장에서 열린 민속 경연대회는 너무나 썰렁했다. 스탠드엔 관중이라곤 볼 수 없고 군데군데 그늘에 앉아 있는 10여개의 참가팀의 모습만 보이는 경연대회가 되었고 본부석 마저 썰렁했다.
참여자에 따르면 농악의 경우 모든 가락을 풀어 나가려면 적어도 1시간은 소요되나 팀당 20분이란 제약된 시간으로 흥이 돋구어질 무렵이면 퇴장해야 하는 시간 관계로 무미건조한 경연장이 되었다고...
4일밤 공설운동장에서 있은 시민노래자랑에는 1,000여명의 많은 시민들이 모였다. MC를 맡은 코미디언 ㅎ모씨는 관중을 웃기려고 한 짓인지 아니면 시골 사람들을 조롱하는 것인지 그 화려한 무대에서 「이새끼, 저새끼」 등의 쌍소리를 하는가 하면 「대가리를 또 잘라 달랄거야」 「요즘 젊은 놈들 대가리가 노오래...」 등의 저속한 말을 마구 쓰기도 했다. 「집어치워」란 야유도 나왔고...
도예전과 민속연이 전시되고 있는 삼천포학생체육관. 한장소에서 3가지의 전시가 되고 있는 전시장엔 찾아간 필자가 낯이 뜨거웠다.
전시장이 외곽이어서 오늘까지 줄잡아 약70여명이 왔다 갔단다. 따라서 에술회관에 전시장이 없는 곳은 이곳 뿐이라고 투정을 하기도 했다.
사진전과 수석전이 열리고 있는 삼천포농협 1층 로비와 3층 전시장. 그래도 여기엔 많은 사람들이 왔다가는 모습들이 보였다. 아마 농협 예식장에 왔다가 둘러보는 듯 마지막 날인 6일엔 제법 붐볐다.
물고기 등이 전시되고 있는 이름하여 ‘차없는 거리' (삼천포농협앞~공설운동장 입구)엔 밤이나 낮이나 많은 차들이 주차, 차없는 거리를 무색케 했다.
낮보다 밤이라야 돋보이는 물고기 등은 올해 처음 개발한 프로그램으로 행사기간 동안 밤에만이라도 차없는 거리가 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2002년 10월 17일 14시 32분 Copyright (c) 1999 사천신문 Co.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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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칼럼
